
— MBC 제공 메인 포스터 이미지 삽입
솔직히 말할게요. 저 이 드라마 처음에 별로 기대 안 했어요.
2017년 MBC 월화드라마, 시청률도 내내 저조했고… 근데 어쩌다 첫 회를 봤다가
새벽 4시까지 정주행한 드라마가 바로 <파수꾼>입니다.
한 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.
"사랑하는 사람을 범죄로 잃은 사람들이 모여 법이 못 잡는 악당을 직접 응징하는 이야기.
" 여기에 검찰 비리, 권력형 범죄, 반전 정체, 복수극까지 다 때려박은 드라마예요.
근데 이게 또 그냥 막장이냐고요? 아니요. 적어도 초반 20화는 진짜 탄탄합니다.
MBC 극본공모전 입상작이라는 사실이 초반 완성도를 설명해줘요. 작가가 얼마나 공들여 이 세계관을 짰는지, 첫 에피소드부터 느껴진다니까요. 근데 그래서 더 아프다는 게 이 드라마의 비극입니다. 이렇게 잘 만들다가 왜 마지막에…🥲
파수꾼 팀 구성이 은근히 잘 짜여 있어요. 복싱 출신 형사, 천재 해커, CCTV 덕후, 그리고 속내를 알 수 없는 검사. 각자 비극적인 사연 하나씩 들고 모인 팀이라 케미도 터지고 갈등도 터져요.
악역 윤승로 검사장도 단순한 나쁜 놈이 아니에요. "사람보다 국가가 먼저"라는 신념으로 간첩 사건을 조작하고 일가족을 파멸시켰지만, 그 논리 안에서는 나름 일관성이 있거든요. 이런 입체적인 악역 설정이 드라마의 주제의식을 탄탄하게 받쳐줍니다.
이 드라마의 핵심 매력은 '복수의 정당성'이라는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에요.
파수꾼들은 법이 처벌하지 못한 악인을 직접 응징하는데, 이게 옳은 걸까요?
그 과정에서 그들도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들거든요.
특히 장도한 캐릭터가 이 딜레마의 중심에 있어요.
그는 윤승로의 오른팔 행세를 하며 복수를 준비했지만, 그 과정에서 유나(수지의 딸)가 죽는 걸 방조했어요.
스스로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방조자가 된 인물. 이 원죄가 드라마 내내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.
또 검찰 권력 비판이라는 주제도 당시 현실과 딱 맞아떨어져서 더 몰입됐어요. 윤승로의 부패 권력 성장사를 보여주는 방식이 꽤 치밀하고요.
초반부터 착착 쌓아온 것들이 28화 이후 무너지기 시작해요.
윤승로 구속 이후 드라마가 갑자기 방향을 잃어버립니다.
시완(윤승로 아들)이 복수심에 이순애 팀장의 딸을 납치하고, 조수지의 목숨을 딜로 요구하는 전개가 나오는데…
이미 클리셰가 된 납치→교환 공식을 그대로 가져왔어요.
드라마 내내 신선한 방식으로 복수를 그려오다가 마지막에 왜?
더 큰 문제는 장도한의 원죄 처리 방식이에요. 유나의 죽음을 방조한 그 죄책감, 드라마 내내 쌓아온
이 감정의 무게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핵심이었는데, 결말은 그냥 달려들며 끝나버려요.
카타르시스가 아니라 허탈함. "내가 이러려고 이 드라마 닥본사 했나" 싶은 그 기분…
32부작(사실상 16부작이지만...)이라는 분량이 애초에 이 이야기에는 무리였던 것 같기도 해요.
입봉 작가의 뒷심 부족인지, 생방 촬영 스케줄 압박인지는 모르겠지만 —
초반에 공들인 만큼 결말이 더 아쉬운 케이스입니다.
결말은 덤으로 생각하면 딱이다."
'둔둔's 리뷰코너 > 리뷰코너_드라마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드라마 <스케치> 리뷰 | 미래가 보이면 막을 수 있을까? (0) | 2026.04.03 |
|---|---|
| 보험 사기 드라마라고? 유지태x우도환이 씹어먹었다 드라마 <매드독> (0) | 2026.03.25 |
| [판사 이한영 리뷰] 지성이 다시 쓴 법정물의 정점, 회귀물 사이다의 끝판왕 (0) | 2026.03.09 |
| 수사반장 1958 리뷰 | 레트로 수사물의 귀환, 팀 플레이가 살아있다 (0) | 2025.10.21 |
| [드라마 리뷰] 번외수사 – 아웃사이더들의 유쾌한 팀플레이 수사극 (0) | 2025.09.12 |







